오늘 오랜만에 오전 시간을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10시쯤 메가박스에 들러 따뜻한 카페라테와 함께 영화 야당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사실 배우 유해진 님과 강하늘 님을 너무 좋아하고 최근 폭삭 솏았수다에서 김해준배우에 시선이 가다 보니 필자가 좋아하는 배우의 콜라보인 영화 야당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야당
야당이라고 하기에 정치물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소재는 너무나 신선했고 배우 강하늘의 연기도 몰입할만했습니다. 필자는 유해진 배우를 정말 좋아하는데 유해진 배우는 어디에서는 순박한 아저씨 어디에서는 둘도 없는 악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의 유해진은 악인으로 유해진이 없다면 영화의 몰입도를 이렇게 살릴 수 있었을까 싶었고 강하늘이 아니었다면 영화가 이 정도 흥미를 끌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야당이라는 것은 마약 수사를 위해 경찰이나 검찰 등에 마약범 검거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자를 말하는데 이 업계의 특성상 정보가 무척 중요하다 보니 정보를 제공하고 이득을 얻는 존재를 야당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보니 참 소재가 신선하다 싶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조마조마함이 있었습니다.
누명을 쓴 이강수
강하늘이 연기하는 이강수.
이강수는 특별히 전과가 있거나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는 류의 사람은 아닙니다. 28살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삶을 살아가지만 대리운전기사를 하던 과정에서 소위 야당짓에 당해 약이라는 것은 해본 적도 없지만 손님이 준 박카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으며 그 박카스에 섞여있던 약에 의해 감옥에 수감됩니다.
ㄴ누명을 썼지만 힘없는 일반인이 빠져나오기란 어렵고 이때 개천용 출신 검사 구관희로부터 야당을 제안받고 감형을 받게 됩니다. 강수는 자신을 믿어줬다고 믿는 구관희에게 충성을 다하고 야당이 되며 구관희의 승진에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구관희를 진짜 형으로 믿었던 강수와 달리 구검사에게 강수는 그저 쓰고 버릴 패 일뿐.
결국 더 높게 올라가고자 욕심을 내던 구검사에게 버려지며 약쟁이가 됩니다.
그 힘든 걸 해낸다 강수
오형 사는 여배우를 앞잡이로 쓰며 유력 대선 후보의 아들인 조훈이 마약을 퍼트리는 우두머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조훈을 잡기 위해 출동하지만 1타 야당 강수에 의해 매번 물먹게 됩니다. 하지만 구관희 검사 또한 조훈을 잡고 보니 조훈이 강력한 대선 후보이 아들이었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묻기 위해 강수와 상제, 여배우 수진까지 모두 없애버리기로 합니다. 결국 구검사에 의해 타의적으로 약에 취하게 된 강수. 그 어렵다는 약을 끊어 내고 복수를 위해 일어섭니다. 강수는 구관희에게 당한 상재를 찾아가 의기투합합니다. 상재는 서울경찰청 마수대 2 팀장으로 한번 잡은 범인은 절대 놓치지 않는 형사로 별명 또한 옥황상제입니다.
옥황상제 마수대 2팀 팀장 상제
상제는 마약법을 잡는 것보다 그 위에 원천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찐 형사입니다. 권력욕에 눈이 먼 구검사와 달리 마약범을 잡아 처넣는 것에 혈안이 된 마수대 팀장입니다. 하지만 매번 야당 강수에게 물먹게 되고 강수덕에 구검사가 마약범 검거에 성과를 올리며 실상은 범인이 풀려나고 도돌이표.
조훈을 잡고자 출동했지만 결국 구검사에 의해 누명을 쓰며 구치소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마수대 팀장 자리를 잃게 됩니다.
진짜 형은 달랐다
강수가 누명으로 감옥에 갔을 때 구검 사는 강수를 이용하며 강수에게 형이라 편하게 부르라고 했고 이후 구검사와 강수는 형 동생하며 지내 온 듯했지만 실상은 구검 사는 강수를 약쟁이로 만들며 검사인 자신과 야당인 강수는 뼈부터 다른 존재처럼 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상제와 강수의 사이는 달랐습니다. 상제는 강수가 바른길로 가도록 인도하는 모습으로 영화의 말미 형이라는 강수의 말이 진심이었다 느꼈습니다.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나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나를 정말 걱정하는 사람은 상제처럼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
영화 야당을 보고
영화를 보면서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이나 사이다 결말의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최근 보았던 베테랑 2 보다는 더 몰입감이 높았고 더 흥미진진했고 현실감도 있더라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냥 참 재미있었던 영화입니다. 빤한 스토리라는 평도 많았지만 필자는 요즘 사이다가 없는 영화는 여운도 힘들고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나쁜 놈이 죽는 사이다 결말을 보아야 기분 좋게 영화를 즐겼다 싶습니다.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대통령 후보자의 아들 조훈에게 말한 구검사의 대사입니다.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대통령을 내려오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검찰의 권력. 영화가 시작할 때 영화의 내용은 허구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야당의 마약범에 대한 내용이나 검찰의 권력, 조훈과 같은 고위공직자의 부패는 허구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빤 한 스토리였을지라도 오히려 정의구현의 사이다로 악인을 무너트리는 전개가 더 영화를 즐기게 했다고 생각합니다.